요즘 들어 약국마다 "폐의약품 수거 안 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당연히 약국에 버리던 만료된 약들, 이제는 어디로 가져가야 할까요?
2025년 현재, 폐의약품 처리 정책이 지역마다 달라져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집안 곳곳에서 찾아낸 유효기간 지난 약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환경오염은 물론 가족건강까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간편한 폐의약품 처리방법과 지역별 수거함 위치, 우체통 배출 서비스까지 모든 정보를 정리해드립니다.
약국에서 거부당한 폐의약품, 왜 이런 일이 생겼나?
2009년부터 시작된 폐의약품 수거사업은 초기에는 약국과 보건소가 중심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부터 서울시 약사회와 지자체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저는 지난해부터 단골 약국에서도 "이제 폐의약품 안 받아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알고 보니 약국도 고충이 많았더라고요.
약국이 폐의약품 수거를 거부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지자체가 수거를 제때 해가지 않아 약국에 폐의약품이 쌓이는 일이 빈번해졌고, 분류 작업까지 약국에서 떠맡게 되자 많은 약국이 손을 들었습니다. 특히 서울 지역의 경우 2023년부터 약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약국 수거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폐의약품, 그냥 버리면 안 되는 이유
2020년 낙동강에서 뇌전증 치료제 성분인 가바펜틴이 검출되어 큰 충격을 준 바 있습니다. 이는 가정에서 무분별하게 버려진 폐의약품이 결국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까지 오염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항생제 성분은 슈퍼박테리아 등 내성균 확산의 원인이 됩니다
- 소염제 성분은 야생동물의 번식 능력에 악영향을 줍니다
- 호르몬 계열 약물은 생태계 교란을 일으킵니다
폐의약품은 일반 생활쓰레기가 아닌 '생활계 유해폐기물'로 분류되어 반드시 소각 처리되어야 합니다. 종량제 봉투에 넣거나 하수구에 버리면 환경과 인체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현재 적용되는 배출 방법 완전 정리
💌 우체통 배출 서비스 이용법
2023년부터 서울, 세종, 나주, 동해, 삼척 등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혁신적인 폐의약품 회수 서비스입니다. 24시간 언제든지 가까운 우체통에 폐의약품을 배출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 주민센터에서 전용 회수봉투를 받거나 일반 봉투 사용
- 봉투 겉면에 '폐의약품'이라고 크게 표기
- 알약이나 가루약을 넣고 밀봉
- 가까운 우체통에 투입
주말 늦은 시간에도 폐의약품을 버릴 수 있어서 정말 편해요. 특히 직장인들에게는 딱맞는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 주의: 물약(시럽 등)은 우체통에 넣으면 안 됩니다. 새어나와 다른 우편물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동주민센터·구청 수거함 찾기
서울시의 경우 516개소의 공공시설에 폐의약품 수거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스마트서울맵'에 접속하면 가장 가까운 수거함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서울맵 이용법:
1. map.seoul.go.kr 접속
2. '도시생활지도' 아이콘 클릭
3. '폐의약품 전용수거함' 테마 검색
4. 가장 가까운 수거함 위치 확인
현재 설치된 곳: 구청 18개소, 주민센터 382개소, 보건소 37개소, 복지관 55개소, 기타 24개소
🏥 보건소 수거함 위치 검색
전국 보건소에도 폐의약품 수거함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근무시간 내에만 이용 가능하지만, 일부 보건소는 외부에 설치하여 24시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공공데이터포털에서 전국 폐의약품 수거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역별 폐의약품 수거 현황과 특이사항
💡 이런 분들은 특히 주의하세요
- 서울시 거주자: 약국 수거 중단으로 우체통 또는 공공시설 이용 필수
- 세종/나주/동해 거주자: 우체통 배출 서비스 적극 활용 추천
- 기타 지역 거주자: 지자체별 정책이 다르므로 해당 구청에 문의 필요
일부 지자체에서는 여전히 종량제 봉투에 배출하라고 안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액체 의약품은 소각업체에서 처리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올바른 분류 방법과 주의사항
폐의약품 배출 시 올바른 분류가 중요합니다:
✅ 알약·가루약
- 조제약: 약봉지 그대로 개봉하지 않고 배출
- 정제약: 종이포장만 제거 후 PTP 그대로 배출
- 가루약: 포장지 개봉하지 않고 그대로 배출
✅ 물약·연고
- 물약: 마개를 잘 잠그고 용기 그대로 배출
- 연고: 겉포장(종이박스)만 제거 후 용기 그대로 배출
- 안약: 개봉 후 한 달 내에 사용하지 않았다면 폐기
❌ 수거함에 버리면 안 되는 물품
- 홍삼, 자양강장제 등 건강기능식품
- 화장품류
- 생활용품
약 분류할 때 가장 헷갈리는 게 건강기능식품인데요. 포장에 '의약품'이라고 명시되어 있지 않다면 일반쓰레기로 배출하시면 됩니다.
자주묻는질문 Q&A
Q. 조제받은 지 오래된 약도 버려도 되나요?
조제약은 일반적으로 조제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복용해야 합니다. 그 이후에는 안전을 위해 폐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우체통 배출 시 어떤 봉투를 사용해야 하나요?
전용 회수봉투가 가장 좋지만, 일반 종이봉투나 편지봉투도 괜찮습니다. 단, 반드시 '폐의약품'이라고 표기해야 합니다.
Q. 물약을 왜 우체통에 넣으면 안 되나요?
액체가 새어나와 다른 우편물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약은 반드시 수거함을 이용해야 합니다.
Q. 약국마다 수거 정책이 다른 이유는?
폐의약품 수거는 약국의 의무사항이 아닙니다. 지자체와 약사회 간 협의에 따라 참여하는 약국이 결정됩니다.
폐의약품 처리, 정부 정책의 한계와 해결 방향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환경부, 보건복지부, 지자체 간 명확한 역할 분담이 없어 책임 떠넘기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는 2-3개월에 한 번 수거하는 것도 버거워하는 상황입니다.
솔직히 약국도 피해자라고 생각해요. 환경을 위한 선의로 시작했는데, 정부 지원은 부족하고 민원은 늘어나니 그만 둘 수밖에 없었겠죠.
해외 사례를 보면 프랑스나 캐나다는 제약회사가 폐의약품 처리 비용을 부담합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방향으로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당분간 이렇게 하세요
- 서울시민은 우체통 또는 공공시설 수거함 이용
- 기타 지역은 해당 구청에 수거함 위치 문의
- 물약은 반드시 수거함에 직접 배출
- 의약품과 일반쓰레기 절대 섞어서 배출하지 않기
집안 대청소를 할 때마다 나오는 만료된 약들, 이제는 어디다 버릴지 알겠죠? 조금 불편하더라도 올바른 방법으로 배출한다면 우리 모두의 건강과 환경을 지킬 수 있습니다.
폐의약품 처리에 대한 정부 정책은 여전히 개선될 여지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지금 소개한 방법들을 잘 활용하는 것입니다. 특히 우체통 배출 서비스가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해 봅니다.